이 대통령이 말한 '어느 노조'는 현대차그룹이 연초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자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도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기계를 부수자는 운동'은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어닥친 19세기 초 영국에서 있었던 러다이트 운동을 의미한다. 러다이트 운동은 1770년대에서 1790년대까지, 1811년부터 1813년 까지, 1816년부터 1820년 까지의 기간, 50여 년간 간헐적으로 또는 격렬하게 이어져 온 ‘기계파괴운동’을 말한다.
이어, 이 대통령은 2000년대 전후 주산 학원들이 컴퓨터 학원과 PC방 등으로 대체된 사례를 거론하며 "생산수단을 가진 쪽이 엄청난 부를 축적할 텐데 대다수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당장 그렇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어차피 올 세상이면 조금씩이라도 준비하고 대비해 놓아야 한다”면서 “최대한 빨리 인정하고 정부는 학습할 기회를 주고, 많은 사람이 AI를 도구로 사용해 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대통령의 진단의 방향은 대체로 맞는다고 보인다. 또한, 지금 시기 인간의 지적 노동의 영역까지 확산해 오는 AI로봇에 대한 우려와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이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금속노조는 곧바로 비판 성명을 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지부는 노동자의 안전, 작업 방식, 고용 안정에 대한 영향이 예상되기에 로봇 도입에 앞서 '협상'을 요구한 것"이라며 "노동조합이 하지도 않은 '21세기판 러다이트'로 왜곡됐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이어 "흘러가는 수레를 그냥 두는 게 국가 역할인가"라며 "그 수레의 방향과 속도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다면 산업 현장부터 쓰나미로 들이닥친다", "AI 판타지가 지배하는 이 사회는 숙고도 없이 산업 현장부터 로봇을 백방으로 투입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통령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면, 정부는 이러한 금속노조의 주장도 귀 기울여 듣고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에 올바른 대응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거대한 수레’를 인간이 통제하지 못한다면 그 속도와 힘에 감탄하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말 것이기에 그렇다.